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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Märchen

작은 문이 있다.

넝쿨로 얽힌 나무 문이다.

문을 열고서야 허리를 굽혀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.

위선과 체면을 내려 놓자 비로소 문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작아진다.

문 너머는 숲이다.

피와 폭력과 어둠과 갈망을 담고 있다.

희망과 눈물과 선(善)과 절제가 함께 한다.

젖은 나무 내음이 깊이 피어오르고 햇빛이 천천히 말라죽는다.

그늘 아래 씨앗이 첫 숨을 들이쉰다.

내딛는 발 아래의 보드라운 검은 흙은 밤하늘과 닮았다.

별과 달의 궤도를 엮어 이야기를 잣는다.

노래는 사람을 기르고 전설과 동화는 이윽고 당신에게 다다랐다.

잠자는 숲 속의 공주

​-말레피센트

아오야기 미카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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